지난 16일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경북 영천에서 3일만에 또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영천시 금호읍의 돼지농장에서 전날 새끼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73마리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나 역학검사를 실시하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는 이날 오후 8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의심증상이 발견된 농가는 지난 16일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4㎞떨어진 곳으로,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사실상 종료된 구제역 파동이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구제역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된 농가는 지난 1월 10일과 2월 8일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실시한 곳으로, 73마리가 한꺼번에 의심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백신 효능이 기대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앞서 유행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구제역 확인 농가의 바이러스 검사결과 앞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100%일치했다”며 유전자 변형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백신 처방이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며 “구제역 오염이 심했던 지역의 경우 한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당기간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는 태어난지 40일 정도 된 새끼돼지들로,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한 어미돼지에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에 접종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생후 2개월 뒤에 백신접종을 하도록 농가에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어미돼지로부터 항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돼지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간헐적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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