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도로에서 다짜고짜 차량을 막아서고 돈을 내놓으라며 도끼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1일 산간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에 도끼를 휘둘러 부순 혐의(특수강도미수 등)로 이모(55.노동)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7시20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동쪽 1㎞ 도로에서 성산 방면으로 가던 그랜저 승용차(운전자 곽모씨.52)를 가로막은 뒤 갖고 있던 80㎝ 길이의 도끼를 마구 휘둘러 차량의 앞 유리창과 보닛, 라이트 등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맞은 편에 있던 카니발 렌터카에도 도끼를 내리쳐 운전석 뒷문짝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운전자들에게 “돈을 주면 그냥 보내주겠다”라고 위협했으나, 운전자들이 겁을 먹고 대답하지 못하자 도끼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행패를 부리던 이씨를 경찰장봉을 이용해 제압하고 도끼를 압수했으며, 다행히 피해차량 운전자들이 다치지는 않았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내와 말다툼하고 홧김에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해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