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 박순환 안전차장...산재예방 달인
“의식이 없으면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위험을 볼 수 없고, 위험을 보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내일은 오늘을 안전하게 보낸 것에 대한 값진 선물입니다.”
박순환(49) 대구도시철도공사 안전차장이 대구도시철도공사에서 안전관리자로서 재해예방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4월의 ‘산재예방 달인’으로 선정됐다.
박 차장은 지난 1984년 12월 철도청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96년 4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한 것을 기점으로 산업안전 및 철도안전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때부터 안전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전문적인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지역대학 관련학과에 진학하는 등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노력을 기울여 산업안전기사, 교통안전관리자, 사업장안전보건강사 등의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997년 무재해 운동을 도입한 이래 매년 한 두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되어 오다가, 2003년 2월 중앙로역 열차방화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당하는 초유의 엄청난 사고를 겪었다. 이후 매년 한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였으나 2006년 5월 이후로는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고 현재까지 무재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근로자들에 대한 산업재해예방과 함께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한 안전도 함께 확보하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책임을 떠안고 있다.
박 차장은 근로자들의 산업재해예방과 이용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장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18001)’을 도입하고, 매년 2월을 ‘안전문화 실천의 달’로 지정하여 유관기관과의 합동안전점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관리감독자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실정에 맞는 특성화된 맞춤교육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사내안전강사로 활동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안전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하여 안전업무능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재해예방 전문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의 업무협약(MOU)을 추진ㆍ체결해 작업장 위험성 평가 기법, 사고성 재해예방 기술, 뇌심혈관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에 대한 선진기술을 도입하여 사업장 안전보건선진화를 꾀하고 있으며, 사업장 내 위탁업체에 안전교육지원과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위험요인을 사전제거,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이용승객이 많은 중앙로역과 반월당역 그리고 공단이 밀집된 성서공단역에서 대 시민 안전문화 캠페인을 공동으로 전개하여 지역민과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동종업체 최초로 무재해 목표 5배(1650만 시간)를 지난해 7월 달성하고, 현재 무재해 목표 6배(1980만 시간)를 향해 매진하고 있으며,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도 당당히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말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박순환 안전차장은 산업현장에서 우리가 반드시 버려야 할 습관으로 “설마 의식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내 가족을 지키는 것이고, 재해를 당하는 것은 가족의 안전망이 해체되는 것”임을 당부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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