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원전 피폭 사고로 인해 국내에서도 방사능 피폭을 방지하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홍삼이나 요오드 관련 건강기능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식품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에서 방사능 방어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프로폴리스, 홍삼, 알로에, 클로렐라, 비타민ㆍ요오드ㆍ아연 함유식품 등 건강기능식품은 피폭 예방이나 치료에 전혀 효과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요오드 보충용 건강기능식품의 요오드 함량은 방사능 피폭예방 의약품의 54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요오드 함량이 높은 해외 판매 제품을 섭취해서도 안된다. 정식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대다수인데다 피폭 예방에 대한 효능보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요오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갑상선염, 갑상선 기능 항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이 정하는 요오드의 1일 권장 섭취량은 0.15㎎이며, 유해성이 없는 최대 섭취량은 2.4㎎이다.
요오드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소금, 미역, 김 등도 사실 자주 섭취한다고 피폭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약청은 방사능 피폭시 복용하는 요오드화칼륨제만큼 요오드(122㎎)만큼 요오드 강화 소금을 먹으려면, 한꺼번에 3㎏을 먹어야 한다.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김과 미역도 건조 다시마 68조각(1조각당 1g), 미역국 233그릇(1인분 6g), 도시락용 김 675통(1통 5g)을 먹어야 약품과 같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다. 즉 일상 수준의 식사에서는 피폭에 효과가 있을 정도로 요오드를 먹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식약청은 24일 식품 등을 마치 방사능 피폭 예방 및 치료제인 것처럼 허위ㆍ과대 광고하는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단속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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