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지역 가족들은 최근 개장한 ‘말 테마파크’를 찾기위해 주말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향한다. 동남권에선 찾아보기 힘든 가족공원이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에 반반 걸쳐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접근성이 쉽지 않은 것은 경마공원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조정기)은 ‘부족한 교통시설 확충’과 관련해 부산시와 경남도청 양 지자체의 적극적 협조를 요구했다.
조정기 부경경마공원 본부장은 “지난 1일 국내 최대의 복합 체험공간인 ‘말 테마파크’가 개장해 일 평균 방문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주말 평균 3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대중교통이 없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경마공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자가용 운전’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부산과 김해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대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50분이나 되어 실질적인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한 하단과 구포시장을 오가는 마을버스가 경마공원을 지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배차간격이 30분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경경마공원은 이용객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개장시기부터 부산과 경남지역의 주요지역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 중에 있다. 해마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최초 6대였던 것이 현재 24대까지 증편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경마공원을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번에 개장한 말 테마파크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경마공원의 자구책만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대중교통편을 확충하기에도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우선 경마가 열리는 주말(금, 토, 일)을 제외하면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노선버스를 운영하는 버스회사 입장에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이 될 소지가 있으며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책에도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버스업체 입장에서는 주말 3일만 보고 신규 노선을 증설할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대안으로 ‘경마공원 인근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노선의 금-토-일 한시적 노선연장 운행’, ‘운행노선의 금-토-일 배차만 증편운행’ 등이 있지만 이 부분은 역시나 부산시와 경남도의 입장에서 버스업체에게 가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숙제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문제를 미룰 수도 없다. 지역의 유일한 체험ㆍ놀이시설인 부경경마공원의 ‘말 테마파크’로 가는 길에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어 방문 자체가 힘들다면, 애써 만들어 놓은 가족단위 놀이 공간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위해 업체와 당국이 긴밀히 논의해오고 있다”면서 “조만간 적절한 대중 수송 정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