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뛰기 시작한 국제 곡물가는 올들어서도 상승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기말 재고량 부족에, 기후상태 악화로 인한 생산감소,미국과 중국의 곡물수요 증가 등으로 대다수의 곡물은 지난해 대비 적게는 수십퍼센트, 많게는 갑절 이상 오른 상황이다.
특히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곡물의 운송과 보관에 드는 간접비용이 늘고,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등의 수요도 증가해 곡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국산 옥수수와 밀의 가격은 1년전에 비해 2배 올랐다. 대두는 46%가 뛰었다.
기록적인 곡물가 강세로 ‘애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만들어냈던 2008년 당시보다도 옥수수는 28.9%, 대두는 11.5%, 소맥은 7.1%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제 곡물가의 상승은 배합사료 값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배합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축산 농가의 경영비가 지난해 대비 7.2%~10.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는 육우의 경우 두당 지난해보다 약 10.1% 오른 33만7000원의 사료값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젖소도 10%, 비육우도 7.2% 이상 추가 비용의 발생이 예상되고 육계의 경우는 9.1% 가량 오른 10수당 1600원의 사료값이 추가 소요 된다.
이에따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먼저 축산농가의 경영안정 차원에서 배합사료에 대한 세제혜택과 사료구입에 대한 보조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년 말에 도래하는 배합사료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시한의 연장을 통해 축산농가의 사료비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정부가 ‘농가특별 사료구매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신용도에 의한 융자를 실행하고 있으나, 소규모 축산농가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료구입시 모든 농가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언급했다.
배합사료 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벼, 청보리 등의 생산기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사료곡물 생산을 위한 해외 농지 개발 등 해외자원개발 정책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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