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일본 지진으로 내진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16년까지 하기로 했던 지하철 1~8호선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2년 앞당겨 2014년까지 마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하철 9호선에는 이미 내진설계가 적용돼 있다.
기존 구조물 내진성능 평가 및 보강은 예비평가, 상세평가 후 실시설계와 보강공사 등 총 4단계로 이뤄진다.
현재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 총 335.9㎞ 중 234㎞(70%)의 내진성능이 이미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4호선 구간 101.9㎞(30%)에 대해 내진성능 평가가 진행 중이다.
지하철 1~4호선 전체 146.8㎞ 구간 중 내진성능 평가가 진행 중인 101.9㎞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44.9㎞는 이미 내진성능이 확보된 것으로 조사됐고, 101.9㎞ 구간 중 고가 또는 교각 구간인 20.2㎞는 내진성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외 지하박스형 터널 구간인 81.7㎞에 대해서는 내진성능 상세평가가 진행 중이다.
5~8호선 전체 161.4㎞ 구간은 전 구간이 내진성능이 확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은 대부분 90년대 초 터널이나 건축물 등 유사 시설물의 내진설계 기준이 제정된 시기에 건설돼 내진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총 길이 27.7㎞인 9호선도 지난 2002년 착공 당시부터 내진설계 기준이 적용돼 내진성능을 갖췄다.
서울시는 2013년 완료하려던 지하철 1~4호선 81.7㎞에 대한 상세평가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설계 및 공사는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내진성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1~4호선 20.2㎞ 구간은 내년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정우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비롯한 모든 교통시설물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내진보강 공사를 조기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점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부터 기준 구조물의 내진성능 평가 요령, 도시철도 내진설계 기준 등을 마련해왔고 2007년 6월부터 말까지 지하철 내진성능을 보강하기 위한 단계별 평가용역을 실시, 2009년 3월에는 상세평가에 착수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설물별 내진설계 지진규모 제정현황은 다목적댐이 5.4~6.2, 터널 5.6~6.5, 건축물 5.5~6.5, 철도 5.7~6.4, 고속철도 5.5~7.0, 교량 5.7~6.3, 지중구조물 5.5~6.0, 공항 5.5~6.0, 도시철도 5.7~6.3, 원전 6.5~7.0 등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