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는 낮췄지만…
보조금도 줄여 조삼모사 논란
삼성전자 ‘갤럭시S 2’의 출고가 및 실제 소비자가격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고가는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S 대비 약 10만원 가량 내린 84만7000원으로 책정됐지만, 실제 소비자 부담액은 되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불고 있는 소비자가 인하 바람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까지 ‘갤럭시S 2’ 예약 가입에 들어간 SK텔레콤의 경우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2년 약정 월 5만5000원(올인원 55) 요금제로 구매하면 추가부담액이 총 23만5000원에 이른다. 단말기 할부금 등이 포함된 9792원이 매달 추가되는 만큼 고객의 월 부담액은 6만4792원(5만5000원+9792원)에 달한다.
전작 ‘갤럭시S’는 출고가가 94만원으로, 고객이 동일한 요금제로 구매 시 추가부담금이 21만5000원이었다. 매달 6만3958원(5만5000+8958원(2년 21만50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출고가는 10만2300원 내렸지만 월평균 부담액은 오히려 834원 증가한 셈이다.
지난 1월 출시된 LG전자 ‘옵티머스2X’의 출고가는 94만원. ‘갤럭시S 2’ 보다 10만원 가량 비싸지만, 동일 요금제(올인원 55)의 월 평균 부담금은 6만2916원(5만5000원+7916원(2년 19만원)으로 ‘갤럭시S 2’보다 월 1876원 가량 싸다.
KT, SKT, LG U+ 등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 2’의 출고가를 모두 84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2년 약정 5만5000원 요금제에 월 고객 부담을 더하면 ▷SKT(올인원 55)는 월 평균 6만4792원 ▷KT(i밸류)는 월 평균 6만5175원(5만5000원+2년 24만4200원) ▷LG U+(스마트 55)는 월 평균 6만3800원(5만5000원+2년 21만1200원)을 내야 한다. LG U+, SKT, KT 순으로 저렴하나 크게 차이가 없다.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주장이 비등하자 일단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출고가를 낮추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보조금도 함께 줄여 고객 부담은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출고가는 이통사가 결정해 왔으며 이통 3사와 모두 협의한 가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A 이통사는 “84만7000원으로 3사가 동일하다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가 가격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이통사는 “요금을 통신사가 결정했다면 담합 아니냐. 삼성이 동일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출고가를 낮추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 소비자가 얼마에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결국 이번 ‘갤럭시S 2’ 가격은 제조사 주연, 통신 3사 조연의 ‘조삼모사’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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