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될 뻔했던 한진해운 소속 한진텐진호가 무사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유는 이 배에 우리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될 수십억짜리 설비가 실려 있었기 때문.
2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해당 설비는 프랑스 알스톰에 주문한 것으로, 울진 1호기의 교체용 저압 터빈 고정날개와 지금 건설 중인 신월성 2호기에 사용될 스터드 텐셔닝 장비(원자로를 덮는 뚜껑을 조여주는 장비. ‘대형 멍키스패너’) 등 두 종류였다.
가격은 터빈 고정익 200만유로(약31억4000만원), 스터드 텐셔닝 장비 100만유로(약15억7000만원)였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한진텐진호가 피랍을 모면한 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설비가 예정대로 반입되지 않았을 경우라도 원전 가동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저압 터빈 고정익은 내년 2월까지만 교체하면 됐고, 스터드 텐셔닝 장비는 오는10월까지만 들여오면 된 데다 안들어왔어도 1호기의 같은 제품을 호환해서 쓸 수 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65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화물선인 한진텐진호는 길이 304m,폭 40m에 높이가 25m(건현은 12m)에 이르고, 최고 시속은 27노트(시속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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