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외국인 쇼핑객 모시기에 나섰다. 골든위크는 해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연휴 기간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지진 후 주춤했던 일본인 매출은 최근 들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JCB 카드의 사용 금액이 대지진 직후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까지 줄었다가, 요즘 들어서는 한자릿수대로 감소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35% 신장했고, 멸치류는 52%, 김·미역류는 63%가량 매출이 늘었다. 회사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국의 원전 사태로 안전한 한국 식품을 구매해 가려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의 지진 후 한 달 동안 일본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입국객 숫자는 이미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출입국관리소의 일본인 입국자 현황을 보면 지난달 11일 9500여명에서 그 다음 날 6800여명으로 떨어지는 등 한동안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선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고객전략본부장은 “올해 골든위크 기간에 사상 최대 규모인 50만명 이상의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일본인 매출의 회복세가 완연한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올해 ‘골든위크’가 예년보다 더욱 성황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부터 JCB와 제휴를 맺고, 카드 사용 고객에게 구매금액 5% 상당의 상품권을 주고, 여주·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하기로 했다.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13일 문을 연 인천점에는 매장에서 산 물건을 공항까지 무료로 배송해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센텀시티는 평소 외국인 쇼핑객 매출비중이 전체의 5% 안팎이지만, 골든위크 때는 15~20%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골든위크 기간 해외 비자카드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 상품권을 증정하고,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사이트인 ‘버즈 코리아’ 회원에게는 1만원 선불카드를 주기로 했다. 일본 패션지 ‘CREA’ 4월호에 롯데백화점 본점 프리미엄 식품관을, 같은 달 나온 남성 잡지 ‘GQ’에도 본점과 광복점을 소개하는 등 현지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