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25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동국대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손녀딸인 김은경 씨는 “할아버지께서 작년 4월 말 방광암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하셨다”며 “며칠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한 고인은 1968년 TBC 특채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했다. ‘형’ ‘나비야 청산가자’ ‘가시나무 꽃’ 등의 드라마와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달마야 놀자’ ‘재밌는 영화’ ‘바람난 가족’ 등 영화에서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대표작으론 1990년부터 18년간 방송된 KBS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꼽힌다. 고인은 정감 넘치는 멋쟁이 아버지 ‘백구두 신사’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고인은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얼마전까진 영화 ‘독 짓는 늙은이’를 촬영했고, 내달 SBS에서 방송하는 특집극 ‘유쾌한 삼총사’의 출연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유족으로 부인 박영란씨와 2남이 있다. (02)2227-7500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