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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초저가전쟁 이번엔 ‘자전거’
고물가로 초저가 상품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가 이번엔 자전거판매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8일 동시에 자전거 판매에 들어간다. 접이식 자전거와 아동용 자전거 두가지 종류로 두 업체 모두 과거 미끼상품 논란을 감안한듯 1년 전부터 사전기획했다는 점과 역마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또한 중국에서 생산해 자전거 가격을 동종브랜드상품 대비 30~50%저렴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선방은 이마트가 날렸다. 이마트는 롯데마트보다 나흘 빠른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초저가 자전가 판매 경쟁의 불을 지폈다. 롯데마트도 뒤늦게 자전거 상품에 ‘통큰’ 브랜드를 붙여 소비자 눈길잡기에 나섰다.

두 업체의 자전거는 가격과 물량에서 차이가 난다. 접이식 자전거의 경우 이마트는 7만 9000원인 반면, 롯데마트는 8만원에 판매한다. 20인치, 스틸 자전거로 크기와 재질은 동일하다. 물량은 롯데마트가 20배 많다. 이마트는 1500대를 준비한 반면 롯데마트는 3만대를 판매한다. 



아동용 자전거는 반대다. 가격은 롯데마트가 저렴한데 물량은 이마트가 5배 많다. 이마트는 1년간 사전 기획해 어린이용 자전거 1만대를 6만9000원(1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뒤질세라 ‘알톤 아동 자전거’를 이마트보다 4000원 싼 6만5000원(롯데카드 구매시)에 내놨다. 대신 물량은 2000대로 한정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감정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 경쟁업체가 자사의 판매정보를 사전에 알고 물타기 전략을 폈다며 비난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큰 자전거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재고 자전거를 1000원 싸게 처분하려는 게 이마트의 속셈”이라며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소비자를 가격으로 혼란스럽게 하는 행태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연중 자전거가 가장 잘 팔리는 때에 맞춰 할인 판매하는 것은 유통업체로서 정상적인 영업”이라며 “미리 통큰 자전거의 정보를 빼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롯데마트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마트는 아동용자전거, 롯데마트는 접이식자전거 판매를 위해 1년간 사전기획을 했다. 각각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었지만 두 업체가 동시에 판매하면서 결론적으론 힘 빠진 모양새가 돼버렸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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