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람코총재 간담회
칼리드 A 알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CEO)는 26일 세계적인 고유가 상황에 대해 “현재 유가는 편하지 않은 수준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비자나 생산자 입장에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이사회 참석차 방한 중인 알팔리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근 상황을 보면 석유나 원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 않다”며 “여러 요인이 있는데, 유럽의 각 공장이 정기 보수 시즌에 들어갔고, 재고분이 있으며, 공급도 타이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말 기준으로 유가가 급등해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 소요가 상태를 악화시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온건책과 잉여 생산능력이 있어서 더 악화되지 않았다”며 “2009년부터 하루 1200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800만배럴을 생산 중으로, 잉여 공급능력이 있어서 가격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고유가는 “시장에서 정당한 이익이 아닌 투기적 상황이 벌어지는 게 아닌 펀드멘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알팔리 총재는 20년 전 합작한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등 투자국으로서 한국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공 사례”라며 “정책적 지원, 법치, 근로자의 윤리, 양질의 노동력 등 면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높였다. 그는 사우디의 석유화학 플랜트 등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고 나아가 사우디에 직접 투자하길 희망하면서, 입찰 시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품질력, 비용경쟁력, 현지화 전략 등 세 가지를 갖출 것을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j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