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26일 특별 이사회를 열어 내년까지 모두 1200억원을 합성고무 생산공장 중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차세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에 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2만4000t에서 8만4000t으로 3.5배 확대한다. 또 범용 합성고무인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에 400억원을 투자해 연산 8만t을 증설해 2013년부터 최대 56만t까지 확대한다. 이번 투자 결정은 지난 2월 여수고무 제2공장 준공 이후 불과 2개월만에 결정된 것이다.
회사는 증설을 통해 2013년부터 연간 3700억원의 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BR은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소재로, 내년 말 유럽연합이 타이어의 친환경성 척도인 타이어 라벨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앞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금호석화는 SBR 증설과 함께 의료용 장갑에 주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전용 생산라인을 따로 분리해 최대 12만t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성 질병과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의료 장갑 수요가 증가해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제품만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30배의 매출 성장을 올렸다고 밝혔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친환경 타이어, 의료용 장갑 등 합성고무 수요처가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함에 따라 투자계획을 1년 정도 앞당기게 됐다”며 “독자 기술과 전문화된 생산라인 운영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동남아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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