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27일 음주상태에서 택시와 충돌사고를 내고 도주한 방모(38)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금오사거리에서 자신의 오피러스 차량을 몰고 우회전 하던 중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다. 당시 박씨는 혈중알콜농도 0.118%로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충돌사고가 발생한 뒤 차에서 내려 방씨와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 박모(59)씨는 방씨가 술에 취한 상태임을 눈치 채고 112에 신고했고 방씨는 차량을 두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방씨를 놓치고 현장 인근에 정차하고 있던 박씨는 한 승객을 태웠는데 승객은 다름 아닌 도주했던 방씨였던 것. 인근 술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방씨는 상의를 갈아입고 태연하게 택시에 올랐다가 재수없이 박씨의 택시에 올랐다.
박씨는 다시 경찰에 신고한 뒤 택시 문을 잠그고 서로 실랑이를 벌였고 현장에 다시 출동한 경찰은 방씨를 연행됐다. 방씨는 경찰에서 “전과도 있어 앞으로 착하게 살려고 했는데 음주사고를 내 다시 경찰에 불려갈 것이 두려웠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방씨가 도주사실은 부인하고 있어 택시기가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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