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정한 진로나 장래희망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겠다고 밝혔지만, 10명 중 7명은 희망하는 진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학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대학 입시에서도 이른바 ‘명문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진로 결정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4~25일 고3 수험생 14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2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1105명)는 ‘내가 정한 진로나 장래희망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70%(988명)는 ‘성공하기 위해 학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만약 ‘진로와 무관한 학과에 합격할 경우’에 대해 응답자들은 ▷일단 대학에 진학한 후 부전공, 복수전공 등을 이용하겠다(62%ㆍ876명) ▷합격한 학과에 맞춰 진로를 새로 설정하겠다(15%ㆍ206명) ▷재수하는 등 될 때까지 도전한다(11%ㆍ157명)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60%(856명)는 뚜렷한 장래희망 또는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갖고 있었다. ‘목표와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응답자의 34%(289명)는 ‘스스로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행한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수험생도 14%(123명)나 됐다.
‘아직 구체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40%ㆍ567명) 중 52%는 ‘아직 내 적성이 무엇인지 몰라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시시때때로 장래희망이나 진로가 바뀌고 있어서’ 등의 대답도 각각 22%, 17%나 됐다.
응답자의 81%(1151명)는 ‘진로와 장래희망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진로 결정의 가장 적합한 시기는 ‘고1까지’(37%ㆍ527명)와 ‘중학교 때’(31%ㆍ440명)가 가장 많아 진로 결정의 시기가 빠를수록 공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진로 결정을 위해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직업체험’이라는 대답이 38%(538명)로 가장 많았고, ▷관련 직업 종사자의 강의 또는 직업 정보 제공 ▷심리 및 진로적성검사 ▷청소년 진로탐색 캠프 등이 뒤를 이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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