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헤어지자는 내연녀를 성폭행하고 아파트 게시판에 협박 쪽지를 붙인 혐의(특가법상 보복범죄 등)로 고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3월부터 한달 동안 ‘나 왔다간다’, ‘사랑하오’, ‘전과 2범을 만들어 재미있지요. 그 결과를 앞으로 보세요’라고 쓴 A4용지와 쪽지 100여장을 내연녀인 A(49ㆍ여)씨의 아파트 출입문과 게시판에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편과 자식에게 내연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협박 쪽지에 자신의 사진까지 붙이는 바람에 이웃 주민까지 모두 알게 되자 A씨는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 명예훼손 혐의로 두번이나 고씨를 고소했지만 협박이 계속되자 지난 15일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5년 전부터 전화도 받지 않고 헤어지자고 요구했는데 고씨는 끈질기게 구애하다 이런 일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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