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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노 前 대통령 몸 속 침 공개 …유입 경로는 묵묵부답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 기관지에서 제거한 침이 언론에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폐 속 기관지에서 한방 침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한의학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등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엑스레이 사진과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영상, 빼낸 침 등을 공개했다.

노 대통령 수술을 맡았던 성명훈 서울대 이비인후과 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폐 속의 이물질은 한방에서 사용하는 6.5㎝길이의 금속성 침”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이 공개한 엑스레이 촬영 사진에 따르면 침은 가슴 한 가운데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나와 폐 속으로 연결된 주기관지의 양쪽 조직을 관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한방침이 어떤 경로로 폐 내부에 유입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성 과장은 “엑스레이 촬영에서 아래쪽이 두꺼운 손잡이 부분과 위쪽이 가는 금속성 물질이 확인됐고 침을 맞은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말로 미루어 침술 기구가 들어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어떻게 침이 몸으로 들어갔는지) 저 자신도 대단히 궁금하다. 침의 방향이나 노 전 대통령이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2002년 전립선암과 기관지 절개 수술 후 착용했던 보조튜브를 통해 침이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성 과장은 “튜브는 90도로 꺾여 있어 튜브를 통해 들어갔을 것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의학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자격 한의사의 침술 처방이 이유’라는 의혹에 대해 “(침술 처방을 한) 그분들이 누군지 전해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심한 기침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엑스레이 진단 결과 흉부에 금속성 물질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제거하지 않은 채 22일 퇴원했으며, 침 제거를 위해 27일 다시 입원했다.

28일 오전 침제거수술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대병원 12층 특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병원은 전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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