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조 목사는 지난 29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사회는 일단 조 회장의 사표를 반려하기로 했다.
국민문화재단 관계자는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사회의 뜻을 일단 목사님께 전달한 뒤 목사님께서 어떻게 하실지 의견을 들은 다음 사표 수리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공익재단인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 주식을 100% 보유한 국민일보 유일 주주다. 이사회 이사는 모두 19명으로 조 목사와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내홍에 휩싸였으며 지난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당회는 조 목사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을,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맡도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인준했다.
또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선택하고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조 목사는 지난 22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며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실상 물러날 뜻을 밝혔으며, 조민제 사장도 순복음선교회 이사직 사표를 제출했으며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부인인 김성혜 총장과 조의준 전 회장에게 5월6일까지 당회가 정한 직책 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날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이며 아무 응답일 경우 2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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