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연호회장등 21명 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이 4조원이 넘는 고객 예금을 120개에 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쏟아부어 건설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투자해 손실을 보는 등 사실상 금융기관으로 볼 수 없는 행태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4조5942억원 상당의 대주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 5060억원 상당의 부당대출, 2조4533억원에 달하는 회계분식, 1000억원의 사기적 부정거래, 44억5000만원의 횡령 등 8조원에 육박하는 경제범죄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를 주도한 박연호(61·구속) 그룹 회장 등 10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임원·공인회계사 등 1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우병우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여신 총액 7조원 중 일반인에게 대출된 것은 1조6600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