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한국GM은 국내에서 3만8551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8.8%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전체 점유율 8.4%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 같은 기간 7.8%에 견주면 1%포인트나 올랐다.
한국GM은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점유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 1월 8.3%였던 승용차 내수점유율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본격적인 신차 판매를 앞둔 2월 7.0%로 주춤했다. 그러다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하고 올란도, 아베오 등 신차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9.2%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에는 10.6%까지 치솟았다. 작년 12월 10.7% 이후 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이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 판매가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하반기에는 중형 말리부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두 자릿 수 승용차 내수점유율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의 공세도 거세다. 올 1월 이후 지난달까지 수입차는 국내에서 3만3923대가 팔려나갔다. 작년 같은 기간 2만7125대보다 25% 늘었다. 그 덕에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작년 4월말 누적 기준 6.4%에서 올해는 7.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올 국내 승용차 시장은 기아차와 한국GM, 수입차 등의 약진으로 지각변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GM은 새로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제공=한국GM> |
하반기에도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를 앞세운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사상 첫 10만대 돌파와 시장점유율 8% 달성이라는 두 가지 기록이 동시에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국내기업인 기아차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올 4월까지 기아차는 14만9541대의 승용차를 국내에서 판매해 3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3%보다 무려 4%포인트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현대차(37.9%)를 3.6%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새 주인을 맞아 전열을 재정비한 쌍용차도 2.2%에서 올해는 3.2%로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신차 공백으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작년 4월 누적 기준 13.5%에서 올해는 8.1%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국내 승용차 시장점유율 추이
(단위:%)
업체 2011년 4월 2010년 4월
현대차 37.9 39.7
기아차 34.3 30.3
한국GM 8.8 7.8
르노삼성 8.1 13.5
쌍용차 3.2 2.2
수입차 7.8 6.4
* 4월말 누적 기준
*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자료제공=한국자동차공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