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는 출시 초기 일부 제품의 화면에서 ‘빛샘 현상(light leakage, LCD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광원이 새는 현상)과 황색 반점이 발견돼 결함 논란이 일으켰다. 특히 검은색 배경 화면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나 동영상에서 어두운 장면을 감상할 때 빛샘 현상은 도드라졌다.
당시 애플은 이 문제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으며, IT 전문 매체들은 황색 반점의 경우 LCD 패널에 사용된 접착제가 덜 마른 상태에서 출고된 것이 결함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의 디지타임스(Digitimes)가 이 문제에 대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측에 제공하기로 한 올해 1분기 공급 물량이 축소됐으며, 이는 LCD 패널의 빛샘 현상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애플은 패널의 부족분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엔가젯(engadget.com) |
디지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2에는 LG 디스플레이의 IPS(In-Plane Switching) 방식의 LCD 패널과 삼성전자의 PLS(Plane to Line Switching) 패널이 섞여서 쓰이고 있는 셈.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애플이 삼성전자의 ‘슈퍼PLS’를 아이패드2에 공급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으며, LG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부품 공급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애플은 9.7인치 IPS 패널 총 400만개를 삼성으로부터 공급받았으며, LG는 같은 시기 320만개 패널을 애플 측에 제공해 공급량을 삼성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측은 패널의 이같은 문제를 개선해 2분기부터 원래대로 부품 출하량을 복구할 것으로 디지타임스는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루머의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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