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영어 말하기 성적 제출이나 영어 면접을 강화하면서 취업준비생 사이에도 영어 회화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점차 토익이나 토플 등 듣기ㆍ쓰기 중심의 영어시험에서 실제 영어 구사 능력으로 평가 비중이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영어학원이나 전화ㆍ화상영어 교육, 애플리케이션, 영어신문이나 스터디 등 취업준비생의 다양한 ‘영어 화화 학습법’을 모아봤다.

영어면접의 중요성은 다들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최근 외국어교육기관 파고다아카데미가 취업준비생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취업을 위해 영어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에 그쳤다.

대부분 영어 면접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로 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셈이다. 그만큼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데 막막함을 호소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주요 어학원은 기존 영어회화 프로그램에서 취업준비생에 특화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YBM시사닷컴은 전화영어로 다양한 면접 질문 유형을 경험해볼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인터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력서 작성 등에 필요한 내용도 학습할 수 있다. 파고다아카데미는 외국인영어회화프로그램 중에서 ‘잡 인터뷰 트레이닝’을 운영 중이다. 면접에 자주 출제되는 최신 이슈나 동향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집중 훈련한다. 일대일로 모의면접을 진행, 짧은 시간에 면접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고다 비즈니스 아카데미는 비즈니스를 전공한 전문 강사진이 전문 실무 영어를 강의해준다.

YBM어학원은 취업 관련 영어 강의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세분화했다. 영어 프리젠테이션 대비, 취업 인터뷰, 영어면접 대비 등의 강의가 개설됐으며,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일정에 따라 강의를 선택할 수 있다. 정철어학원도 오는 24일 ‘영어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과 모범 대답패턴’ 등을 설명하는 특강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영어 회화용으로 인기다. ‘영어면접 뽀개기(10일 완성)’은 영어면접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초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을 선정해 하루에 한 가지의 주제를 갖고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기출문제 및 공략법, 면접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등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영어신문 정독도 주요한 학습법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영어와 달리 영어 면접에선 취업 이후 활용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취업 컨설팅 관계자는 “영어 회화 비중이 늘면서 고급 영어 구사 여부가 취업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단순히 회화 능력을 갖추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영어 신문에 나온 고급 표현을 참고해 자주 쓸 수 있는 용어 등을 별도 정리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취업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및 음성 무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영어 면접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특히 영어 면접의 기본이 영어 말하기인 만큼, 말을 주고받는 ‘대화’에 익숙하려면 스터디처럼 다수의 사람이 함께 학습하는 모임에 가입하는 게 필수다.

다만 스터디 그룹 중에서 어느 정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는 인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터디의 학습 내용을 녹음해 확인하는 작업도 빠지면 안 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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