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비빔밥 등 배달
커피전문점도 경쟁에 동참
중국집 자장면처럼 비스킷이나 아이스크림, 비빔밥 등을 집이나 사무실로 마음껏 배달시켜 먹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고객서비스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배달서비스하는 레스토랑이나 과자회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배달서비스를 외면해온 콧대 높은 커피나 햄버거 전문점들도 경쟁력을 올리겠다며 배달서비스 경쟁에 앞다퉈 힘을 보태고 있다.
▶비스킷이나 아이스크림, 비빔밥 시키신 분~!=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중국집 자장면처럼 가정이나 사무실로 배달서비스 하는 과자회사가 있다. 바로 크라운-해태제과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CH몰’에서 홈런볼, 참크래커 등 160여종의 과자에 대해 배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48시간 내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배달해준다. 2만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에겐 배송비를 받지 않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올여름엔 과자뿐 아니라 부라보콘 등 아이스크림도 배달서비스 명단에 추가할 예정이다. 일부 TV홈쇼핑과 손잡고 과자나 아이스크림 배달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올해 배달서비스 영업을 통해 5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배달서비스와 거리가 먼 레스토랑도 철가방을 들었다. CJ푸드빌의 비비고는 광화문, 상암, 서울대, 강남삼성타운점 등에서 배달서비스를 한다.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빔밥이나 비비고라이스, 떡볶음, 잡채 등의 음식을 3만원(메뉴 5개) 이상 주문하면 된다. 특히 광화문점에선 15개 이상의 메뉴를 주문하면 반경 5㎞ 이내까지 공짜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더 플레이스는 파스타와 피자, 샌드위치, 빵, 케이크, 수프, 음료 등을 배달해준다. 배달서비스를 실시 중인 매장은 서울 광화문점과 광교점 등이다. 불고기 브라더스도 제육볶음, 불고기, 장어, 너비아니 등의 도시락 메뉴를 20만원어치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CJ푸드빌의 비비고는 광화문, 상암, 서울대, 강남삼성타운점 등에서 배달서비스를 한다.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빔밥이나 떡볶음, 잡채 등의 음식을 3만원(메뉴 5개) 이상 주문하면 된다. |
▶집에서 시켜먹는 커피와 햄버거 맛은 어떨까?=피자헛에서 피자만 배달서비스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자헛은 피자뿐 아니라 볼로네즈,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 평소 집에서 먹기 힘든 메뉴도 최근 배달서비스 목록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피자헛에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음식을 1만원어치 이상 주문해야 한다. 피자헛의 배달서비스 가능 메뉴는 볼로네즈, 까르보나라, 치즈캡, 파스타, 미니피자 등 모두 18종에 달한다.
롯데리아도 배달의 기수로 나섰다. 롯데리아는 최근 배달서비스를 담당하는 홈서비스 콜센터(1600-9999)를 열었다. 배달서비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이다. 롯데리아는 우선 6대 광역시 200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운영한 뒤 연말까지 전국 300~4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 배달서비스를 위해 홈서비스 콜센터를 오픈했다”며 “전국 모든 점포에서 홈서비스를 실시하기보다 배달 구역이 겹치지 않는 전국 300~400개 매장에서 선별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록 단기적인 이벤트 행사지만 콧대 높기로 유명한 커피전문점도 철가방에 주파수를 맞췄다. 실제 할리스커피는 사무실이 밀집된 서울 삼성동과 태평로점 등 11개 점포에서 사무실로 직접 브런치 세트를 배달하는 ‘할리스커피 브런치 오피스 어택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 베이커리 메뉴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최남주 기자/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