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고속열차 KTX-산천에 대해 사상 첫 리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코레일과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차량에 대한 사전 검수를 실시하던 중 작년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모터감속기는 KTX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장치다.
이번 결함은 KTX 차체 하부에 모터감속기를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두 곳에서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균열이 발생해 모터감속기가 이탈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속 300㎞로 고속 주행하는 열차에서 모터감속기가 이탈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결함 확인 후 코레일 측은 지금까지 납품 받은 KTX-산천 19편성(1편성은 10량) 전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머지 차량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운행에 나섰고, 결함이 발견된 해당 차량은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정밀 점검을 요구하는 사실상의 ‘리콜’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로템은 문제 차량을 창원공장으로 보내 비파괴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또 문제가 확인되면 해당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결함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발생했는지를 비롯해 전체 차량을 철저히 검사해 원인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KTX-산천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세계 4번째 시속 300㎞ 이상 고속열차로 부품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코레일이 발주한 24편성 중 19편성의 납품이 완료됐으며, 운행이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1년여 동안 41차례의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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