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 중인 혁신적인 표적항암제(CWP231A)가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JW중외제약은 암 줄기세포 자체를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 ‘CWP231A’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임상1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CWP231A는 ‘wnt’라는 암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파괴해 암 줄기세포가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표적항암제. JW중외제약은 지난 2000년 미국 시애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12년째 4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혁신적인 신약(First-in-Class Drug)’이다.
JW중외제약은 이달부터 미국의 MD앤더슨병원,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등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등 혈액암은 물론 폐암을 비롯한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 책임연구자 중 한 명인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잭 라이온버그(Jack Lionberg) 박사는 “이 약물이 백혈병 줄기세포를 사멸해 재발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액암의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전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장기투여 때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2012년 말까지 임상1상을 마치고 2상시험을 거쳐 2016년께 조기 신약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은 “국내 제약사가 ‘개량형 신약’으로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적은 있으만 자체 개발 ‘혁신적인 신약’으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당초 국내에서 먼저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