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 등 폭발적 인기
업계 매출 2위로 올라설 듯
네오위즈게임즈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게임업계 매출 순위 4위를 놓고 경쟁하던 CJ E&M 게임부문(옛 CJ인터넷)을 제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엔 NHN의 한게임을 꺾고 ‘빅3’에 올라섰으며 급기야 올해 1분기에는 엔씨소프트마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과 ‘크로스파이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튿날 실적을 공개하는 게임업계 2위 엔씨소프트의 매출 마저 눌렀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예상대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누를 경우 지난 200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에프앤가이드 기준)도 이와 비슷하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64억23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4.33% 줄어든 액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8억8600만원, 472억8500만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8% 이상 감소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324억49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6%, 46.15% 증가하는 셈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에선 아직 엔씨소프트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규모(매출)만큼은 추정치대로라면 엔씨소프트를 누르는 상황이 연출된다. 양사의 매출은 지난 2008년 726억원, 2009년 1753억원, 지난해 879억원가량 엔씨소프트가 앞서왔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해외 매출 증가가 있다. 중국에 진출한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최근 동시 접속자가 무려 27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출시됐다가 경쟁작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운 오리’가 지난 2007년 중국에 수출되면서 강력한 현지화 작업, 저사양 PC에도 구동되는 매력 등과 맞물려 이른바 대박이 났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시장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606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캐시카우인 ‘피파온라인’이 건재하고, 3분기 상용화 예정인 자체 개발 신작 ‘디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발표하기 때문에 일단 수치가 크게 늘어나고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피파온라인과 크로스파이어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물론 엔씨소프트도 당장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지만 재도약 가능성은 남아있다. 퍼블리싱(게임 유통)이 아닌 자체 개발에 주력하는 게임사인 만큼 리스크는 커도 퀀텀 점프(비약적 성장과 도약을 보이는 현상)가 가능하다. 실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을 잇는 사실상 4번째 차기 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이 연내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최근 첫 비공개시범서비스(CBT)는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넥슨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설지 아니면 3위로 굳어질지는 블레이드앤소울 흥행 여부에 달렸다”며 “블레이드앤소울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야구단 운영까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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