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제 국제적인 비무역장벽의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기업활동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적절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기업의 제품은 이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글로벌한 잣대가 되어 버렸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인력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사회공헌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CEO가 특별관리하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한 봉사의 차원이 아닌, 사회와의 소통으로 이해하는 흐름이다.
과거 소외된 국내 문제에만 천착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국내의 다문화가족들, 나아가 버림받고 있는 해외 지구촌 가족들에게까지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사회공헌활동의 역사가 깊은 곳 중 하나인 포스코의 경우, 우리 사회의 급속한 다문화화에 따른 사회통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나오려면 우리 사회부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떳떳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다문화가족에 대한 문화적 물질적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사랑나눔’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나눔과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농심사회공헌단과 사랑나눔봉사단은 봉사활동의 중심 축이며 최근에는 임직원들이 조성한 ‘해피펀드’를 통한 지역사회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귀뚜라미그룹도 창업 이후 40여년간 20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연해 귀뚜라미문화재단, 귀뚜라미복지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지원, 장학사업, 사회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사회공헌과 접목,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IT문화의 역기능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보교육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등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