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허남권 전무의 개인적인 투자성적이다.
12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털어놓은 비법은 가치투자와 적절히 곁들어진 매매전략이다. 쉽게 풀면 싼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고,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사는 전략이다. 매도의 기준은 내재가치대비 저평가가 얼마나 해소됐느냐이며, 매수의 기준은 내재가치 대비 얼마나 저평가 돼 있느냐다. 얼핏 들으면 고점에 팔고, 저점에 매수한다는 꿈같은 얘기로 들리지만, 허 전무는 가치투자자이기에 가능하다. 물론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매도한 종목이 더 오르거나, 저평가라고 매수한 종목이 더 빠지는 경우도있었다. 하지만 철저한 종목분석을 통해 저평가 및 고평가 정도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갖는다면 실패확률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영증권이 내놓은 ‘신영라이프파트너펀드’가 그의 투자경험을 그대로 반영한 상품이다. 혼합평펀드이기 때문에 주식비중 제한이 적다. 주식 최소비중을 신경쓰지 않고 매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3개월 단위로 기계적으로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뚜렷한 원칙을 정했다. 주가가 올라 주식비중이 높아지면 차익실현을, 주가가 하락해 주당단가가 떨어지면 매수에 나선다.
실제 1999년 1월부터 코스피 60%, CD(양도성예금증서) 40%로 출발해 올 1월까지 11년간 이 펀드의 기준으로 가상운용한 결과를 보면 307%의 수익률로 코스피(204%), 코스피60%+CD40%(269%)를 크게 앞섰다.
“혼합형펀드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다보니 자칫 색깔없는 펀드니, 비겁한 펀드니 하지만 운용의 폭을 넓혀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망한 펀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종목분석은 물론 경기판단 등 리서치 역량의 강화가 필요한 만큼 정말 모든 걸 다 걸고 운용해볼 생각입니다. 주요 고객인 40~50대들은 이제 은퇴가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절대 내면 안되는 분들이니까요”
납입금액 1%를 선취형 A클래스 연보수는 1.345%, 선취없는 C클래스는 2.045%, 인터넷전용 Ce형은 1.545%다. 월지급형 클래스도 따로 선택할 수 있다. 판매처는 신영증권, 외환은행,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IBK증권 등 7개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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