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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허동수 회장, 뚝심으로 새로운 미래동력 찾다
GS칼텍스는 값싼 벙커C유 등의 제품을 휘발유ㆍ경유로 고도화하는 시설인 중질유 분해시설을 짓는 데 지금까지 4조5500억원을 투자했다. 12일 준공식을 가진 제3중질유분해시설의 경우 총 공사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정유업체의 단일사업 투자액 중 최고액이다. 같은 날 기공식을 가진 제4중질유 분해시설에는 1조1000억원가 투입된다.

이날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프로젝트”라고 말하면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목소리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해 반세기동안 에너지 외길을 걸어온 허 회장의 도전이 이제 사실상의 중간평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귀신도 알 수 없는 게 유가’라는 말처럼 안개 속에 가려진 에너지 환경 속에서 허 회장은 굳건한 리더십으로 고도화 프로젝트를 줄기차게 밀어 붙여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시작된 GS칼텍스의 고도화 프로젝트는 화학공학 박사학위 출신에 미국 셰브론에서 연구원까지 지낸 허 회장의 뚝심과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5~20달러 수준일 때, 당연히 조 단위를 투자해야 하는 재활용 시설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합작사인 셰브론도 “지금 고도화 설비가 뭐 필요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이번 제4중질유 분해시설이 2013년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출액은 2010년 170억 달러 보다 60% 증가된 270억불에 달하게 된다. 허 회장은 “생산 제품이 대부분 휘발유 등 경질유만으로 구성되는 정유공장의 이상적 모델인 퍼펙스 컴플렉스(Perfect Complex)를 실현하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

그의 도전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허 회장은 “석기시대가 끝난 건 돌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청동이 개발돼서다”라고 말하곤 한다. 새로운 ‘청동’인 미래 에너지 개발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는 13일에는 구미에서 리튬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 생산 공장 기공식도 잇달아 가졌다. 이 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2000t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2000t은 지난해 세계 전체 수요의 10%다.

허 회장은 이번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만들면서 환경오염방지시설에만 3700억원을 들였다.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가 상극인 에너지와 환경을 어떻게 매만져 어떤 새로운 도전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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