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한국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나오려면 우리 사회부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다문화가족 지원에 사회공헌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동남아, 아프리카 등 현재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가 글로벌화해야 하며, 우리의 국격 또한 높아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난 3월 다문화가족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다. 다문화가족포럼은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을 촉진하고 성숙한 다문화사회의 성장을 위한 정보 공유 및 사회적 과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창립됐다.
정준양(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여성가족부 주관 다문화가족포럼에서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6월 여성가족부와 다문화가족 지원 활동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활동과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을 통한 창업자금 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콜센터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국제다문화학교 개교를 지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에서 “포스코 직원은 글로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계와 더불어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동남아 이주민 등 다문화가정에 대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또 장기적으로 다문화가족 지원은 이들 자녀의 교육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중언어 환경에 놓여 있는 다문화가족 아이들을 위해 관련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중언어 환경이 언어습득의 장애요인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문화가족 지원에 있어 당장 필요한 것은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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