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요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저렴한 가격대의 엔트리급 모델이 대거 국내로 들어와 수입차 대중화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 대중적인 수입차 가격대로 여겨지던 3000만~4000만원대 차량은 물론 3000만원대 미만 차량도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국산 중형차를 살 정도의 가격이면 수입차 주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다양해지면서 가격대별 베스트셀링카 윤곽도 뚜렷해지는 추세다. 개별 브랜드가 내세우는 컨셉트가 분명해진 것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3000만원대 이하 수입차 부문에서는 프랑스 푸조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108대가 판매된 푸조 207GT는 259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다 깔끔한 디자인, ℓ당 13.8㎞에 달하는 준수한 연비, 시원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어필하면서 3000만원대 이하 수입차의 대표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3000만~4000만원대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브랜드는 도요타이다. 도요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4개 모델 가운데 캠리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3개 모델(캠리, 프리우스, RAV4)이 모두 이 가격대에 포진하면서 총 1588대가 팔려나갔다. 모델별로는 글로벌 대표 중형세단 캠리가 809대,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 프리우스가 648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가 131대 각각 판매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류 기준으로 프리미엄급 세단으로 인정받는 5000만원대 이상 가격대에서는 BMW가 압도적이다. BMW는 지난해보다 물량확보가 용이해진 뉴 5시리즈를 앞세워 5000만~7000만원대 최고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대표차종인 528은 무려 2631대가 팔려나가며 전체 모델 중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억5000만원대 이상 초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베스트셀링 1위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S500이 137대, S500 4MATIC이 125대 주인을 찾아갔다. 이 가격대 2위는 129대의 포르쉐였고, BMW는 126대로 3위에 올랐다. 같은 회사이면서 다른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각각 69대 및 121대가 판매돼 둘을 합치면 190대로 국내 초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당당히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격대별 브랜드 선호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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