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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지방분교 아니에요”…한양ㆍ경희ㆍ건국대 캠퍼스 개명 바람
건국대는 충북 충주시 제2캠퍼스인 충주캠퍼스의 이름을 ‘GLOCAL(글로컬)캠퍼스’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양대와 경희대는 이미 제2캠퍼스의 이름에서 지명을 뺐다.

서울 소재 대학들의 지방 제2캠퍼스 이름에서 지역명이 사라지고 있다. 지방 ‘분교’의 이미지를 벗고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취지와는 상관 없이 대학 이름에서 지역명이 사라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건국대에서 확정한 글로벌캠퍼스의 ‘글로컬’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자는 뜻에서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심사숙고 끝에 나온 새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대학은 재학생과 교수ㆍ동문ㆍ직원을 대상으로 제2캠퍼스의 새 이름을 공모해, 825건의 제안 가운데 GLOCAL캠퍼스를 새 이름으로 확정하고 19일 명칭 선포식과 캠퍼스 표지석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이미 한양대는 2009년부터 안산에 있는 제2캠퍼스의 이름을 안산캠퍼스에서 ERICA(에리카)캠퍼스로 바꿔 부르고 있다.

ERICA는 ‘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nsan’의 줄임말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 캠퍼스의 성장 전략을 나타낸 것이다.

경희대도 지역 정체성 대신 학문적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며 2007년 수원캠퍼스를‘국제캠퍼스’로 개명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캠퍼스 이름에서 지역명이 빠지면서 파급 효과를 잃게 되고 주민과 대학의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라며 서운해하는 눈치다.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름만 그럴듯하게 바꾼다고 지방 캠퍼스의 위상이나 교육방향이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지역 사회와의 협력관계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건국대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더라도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지역의 지식과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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