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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동 “産銀에 우리금융 넘길 의도 없다”
우리금융 매각일정 구체화…향후 전망은
金위원장 발언이 촉매제

4대 금융지주사 물밑 움직임

KB·신한도 참여 가능성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우리금융지분 매각방식 및 일정을 구체화했다. 일괄매각 방식으로 올해 안에 예금보호공사가 보유중인 우리금융지분 57%를 전량 매각추진하되, 최소한 30%를 매각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자위의 이번 매각방침에는 전례없는 의지가 엿보인다.

▶공자위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한다”=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민영화 계획의 포인트는 △일괄매각△ 최소입찰 30% △예금보호공사 양해각서(MOU) 해지”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공자위는 먼저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를 모두 통째로 넘기는 일괄매각방식을 택했다. 일괄매각 방식은 매각절차가 단순하고 추진과정의 불확실성도 낮아 실행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저입찰 규모를 30%로 제한한 것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경영권 인수에 관심있는 대상만 입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론 입찰참여자의 지분 인수 부담을 덜어준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지분 30%만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라는 것. 실제로 공자위는 이번 입찰을 통해 예보지분이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양해각서(MOU)를 완화 또는 해지하겠다고 밝혀 30% 지분 인수자가 나올 경우 경영에 간섭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최저입찰 30%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현재 주식가치는 약 11조원(시가총액기준)으로 지분 30% 가치는 3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가 더해진다고 하더라도 4조2000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예정가격에 못미친다. 이 정도 자금을 투입하고 350조원이 넘는 자산가치의 우리금융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한 인수 매력이 있다는 평가이다. 익명을 요구한 4대 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KB,신한 등 모든 지주사의 입찰을 유도할 목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산은 등 인수전략 구체화=공자위의 매각일정과 방식이 공개되면서 가장 먼저 우리금융 인수 의지를 드러낸 산은금융지주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자금모집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는 또 ’민영화 예정인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은 공적자금 돌려막기’라는 시장의 냉소적인 반응에 맞설 테스크포스를 구성, 인수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우리금융 인수에 손사래를 치던 KB, 하나, 우리금융지주도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김 회장은 일본과 미국 등지의 투자자들을 직접 방문해 최근 사태를 설명한 뒤 향후 진로에 대해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히 이번주 중 외한은행 인수계약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둘러싼 정부의 의중을 좀 더 파악한 뒤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로의 매각을 전제로 입찰을 실시한다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에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특히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산은지주에 매각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면서 물밑 행보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투자자 방문차 해외출장중인 어윤대 KB지주회장, 한동우 신한지주회장은 이번 방문길에 주주들에게 우리금융 지분 인수의향을 타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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