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이공계 최고경영자(CEO)의 ‘최고 요람’ 학교는 서울대, 단과대학으로는 한양대 기계공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50대가 가장 강세이며 전공은 전기전자, 화학, 기계 등 인기학과로의 쏠림현상이 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ㆍ수도권 대학 출신이 지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지방대의 이공계 위기 현상을 대변했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지난 2010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1074명)를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공계(약학, 의학계열 포함) CEO는 462명으로, 전체의 43.0%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1000대 기업의 1278명 CEO 중 이공계 출신 529명(41.4%)에 비해 약간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 출신 이공계 CEO는 지난해 136명(12.6%)으로 최다였다. 2위는 70명의 한양대가 차지했고 고려대(38명), 연세대(32명)가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21명), 인하대(16명), 경북대(16명), 중앙대(15명), 부산대(13명), 동아대ㆍ건국대(8명)가 톱 10에 들었다. 서울ㆍ수도권 출신 대학 CEO는 81.8%, 지방은 15.2%였다.
단과대학으로는 ‘한양대 기계공학과’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NK 박윤소 회장을 필두로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 한라공조 신영주 회장, 지역난방공사 정승일 사장, 부국철강 손일호 사장, 대한도시가스 김복환 사장 등이 동문이다.
서울대 약학(18명), 화학공학(14명), 기계공학(13명), 전자공학(11명) 등의 단과대학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 출신 CEO 연령대 분포는 50대가 46.3%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8년 42.3%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반면 60대는 38.5%로, 지난 2008년 41.6%에 비해 감소했다. 40대(14.3%) 역시 2년 전(15.3%)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다. 이는 40대 임원 전성시대인 최근 흐름과 달라 주목된다.
오일선 소장은 이에 대해 “이공계 40대 임원이 곧바로 CEO로 오르지 못하고 퇴직하는 일이 많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공계 출신 중 서울 및 수도권 내 대학을 나온 CEO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지방대 이공계 위기가 수치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공계 CEO가 인기학과로 쏠린 것까지 감안하면 지방대 이공계, 비인기학과 이공계를 살리는 정책적 묘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