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의 활성화로 통신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와이파이존을 개방형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19일 SKT는 스마트폰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자사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SKT에 따르면 ‘T와이파이 존’ 이용량의 절반 가량을 타사 가입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SKT의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이용하던 타사 고객들은 이같은 갑작스런 이용정책 변경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타사 가입 고객들은 “지난해 KT를 비난하면서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하던 생각이 납니다. 슬그머니 자기 말 주워담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군요.” “지금까지 와이파이 열어둔 것도 놀아운 일이었죠. 이렇게 될 줄 알았음.” “이제 유플러스 가입자는 뭘 써야 하나요.” “맥북이랑 아이폰 잘 쓰고 있었는데... 음 아쉽네요”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SKT 고객들은 “SKT 가입자 입장에서는 환영입니다. 어디서나 KT ap가 막혀있는거 보면 화가 났더랬죠.” “씁쓸하긴 하지만 SKT 쓰는 입장에서는 이걸로 인터넷이 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되네요”라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SKT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던 사용자들 일부는 ‘T와이파이 존’을 이용하기 위해 T월드에 입력한 회원정보는 어떤 방식으로 삭제 처리가 되는 건지 알려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 등의 해킹 피해로 개인정보 무단 활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입자 정보 삭제 문제가 고객들에게 민감한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통신 3사의 공공지역 와이파이망 공동 구축과 관련해서는 SKT와 KT, LGU+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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