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와이브로 가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에 나서면서 최근 가입자 수가 1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비 면제와 무제한 무료 통화 등 SK텔레콤이 와이브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 9월부터 제공해 오던 각종 서비스 혜택도 다음달 말로 대부분 종료된다.
이는 KT와 달리 와이브로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오는 7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LTE에 주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9만5000명에서 4월 말 8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KT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38만7000명에서 42만23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와이브로서비스 부실 가입자’ 정리작업 때문. SK텔레콤이 대규모로 와이브로 가입자에 대한 정리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6월 말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요금 미납 및 연체자, 와이브로 넷북 불법 악용 사례 등을 적발해 3개월 동안 요금을 미납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이용을 못하게 하고 있다. 또 요금 연체가 5~6개월 동안 지연되면 직권해지 규정을 적용 중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3세대(3G)망보다 속도는 빠른 데 비해 전국망 커버리지 수준이 적어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시중에 출시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 수가 적은 것 역시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8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3월말 전국 82개시에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한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KT(85%)보다 적은 72.8%다. 때문에 와이브로가 주력망이 아닌 SK텔레콤으로서는 특히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부실 가입자가 많은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근까지는 시장 활성화에 주력했지만 이번에 고객 건전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부실 가입자 정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모션이 다음달 말로 대부분 종료된다. 여기에는 가입비(3만원) 면제 혜택, 월 4만원의 기본료로 무제한으로 무료 통화가 가능한 와이브로 무제한 요금 상품, 기본료 1만6000원과 3만원을 내고 30MB와 50MB 상당의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 상품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월부터 시작되는 LTE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할 지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가입자 정리는 LTE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우회망인 와이브로를 우량 고객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와이브로 서비스 프로모션 혜택은 주력망인 LTE 서비스 시작과 맞물려 대부분 종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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