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바람이 불고 있는 섬유 산업에 자칫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으로 찬물이 가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 양측의 상생 합의로 일단락 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 직기 증설과 관련 태광산업을 상대로 신청한 사업조정을 고수하는 대신 지속적인 협의와 상호 양보로 자율합의를 끌어내고 합의서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섬유산업이 활성화되자 태광산업이 직기 증설을 추진한다고 나서자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은 대구경북섬유직물 중소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지난 12월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 및 중소기업청은 꾸준히 중재에 나섰고, 태광산업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공생하는 것이 섬유업계의 중장기 발전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원만한 자율합의에 이르게 됐다.
합의내용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당초 직기증설 규모를 600대에서 400대로 축소하고, 특히 중소제직업체의 인력난 완화를 위해 기존 대구경북지역내 중소직물업체의 기능공 스카웃을 자제키로 했다.
또한 태광산업의 물량에 대해서는 대구ㆍ경북 중소직물업계에서 적절하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호 협력키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유광수 동반성장실장은 “이번 합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지를 가지고 상호 양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최근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영역진출 및 확장으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적 자율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단순한 사업확장의 유예를 넘어서 중소직물업계의 심각한 인력난을 태광산업이 고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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