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의 파업과 직장폐쇄가 국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까지 불러온 까닭은 이 업체가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대한이연 등 동일 제품을 만드는 대체 기업도 있지만 추가 생산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960년 설립된 유성기업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캠 사프트, 에어 컴프레서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중장비 및 농기계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는 20% 가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아산과 충북 영동, 대구, 인천 남동, 울산 등 5곳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서울사무소와 경기 기흥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종사자수는 761명이다.
계열사로는 일본과 합작투자한 자동차용 스파이니(Spiny) 실린더라이너 생산업체 Y&T 파워텍, 자동차용 발브시트를 생산하는 유성피엠공업, 일본 및 중국과 합작투자해 중국 내 자동차업체에 피스톤링을 납품하는 중국 허베이성 내 유백안려활색환유한공사가 있다.
유성기업은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및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7% 증가한 2299억1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진모델의 사양변경에 따른 일부 제품 매출차질과 제조원가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48억5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영업 외 수익의 증가로 118억6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 왔다. 급기야 노조가 지난 18일 라인을 점거하고 파업을 시작하자, 사측은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이 멈춰섰다. 이후 지난 19일 오전 1시24분께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아산공장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을 사측 용역업체 직원이 운전하는 차량이 덮쳐 10여명이 다쳤으며, 이튿날인 20일 오전 10시 38분께는 아산공장 안 시위현장에서 노사 관계자 600여명이 서로 몸으로 밀면서 대치하던 중 넘어져 양쪽 6명이 다치기도 했다.
22일 오전에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에는 경찰 5개 중대 600여명, 용역업체 직원 120여명과 사측의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농성중인 ‘유성기업’ 노조원 250여명이 첨예하게 대치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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