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선택은 그리 쉽지 않다. 평생 몇번 탈지도 모를 오프로드 때문에 선뜻 차량을 구입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단 몇번 만이라도 좋으니 오프로드에서 거침없이 달리고픈 로망을 버리는 것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다.
2011년형 뉴 포드 익스플로러의 포지션은 여기에서 나온다. 일반 세단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자갈길이나 험로를 거침없이 달리면서도 온로드에선 향상된 연비와 편안한 승차감를 만끽할 수 있다.
직접 산길을 달려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쉬운 대로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익스플로러로 달려봤다. ‘지형관리시스템’으로 주행 모드를 ‘진흙길’로 세팅했다. 익스플로러는 도로 상황에 따라 정상, 진흙, 모래, 눈 등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포드코리아 측은 “모드를 바꾸면 센터 콘솔의 놉을 이용해 차의 상태를 지형에 맞게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통나무가 박힌 언덕길이나 자갈길을 지나면서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적당한 흔들림은 운전에 방해받을 만한 수준이 아니였고, 오히려 오프로드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해줬다.
익스플로러의 최고 출력은 290마력, 최대토크는 35.5㎏.m다. 하지만 포드가 특히 신경쓴 부분은 다름 아닌 연비다. 공인 연비는 8.3km/ℓ로 다소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량 무게가 2.5톤에 7인승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알루미늄 후드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해 차 전체 무게를 줄여 냈다. 이게 연비 향상의 열쇠”라고 말했다.
포장도로 위를 달리니 좀 더 내부를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넓은 내부 공간은 큰 장점일 듯 싶었다. 머리와 어깨 공간이 넓어졌고, 3열 접이식 시트를 적용해 적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스박스와 갖가지 야외용품을 담아 가족 나들이용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안전성이다. 40도 경사 철제시소를 이용해 충격흡수 성능을 테스트하는 구간을 체험했다. 철제시소를 오르다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시소가 내려가며 충격을 체험하는 테스트다. 시소가 내려가면서 차량이 땅에 떨어졌지만, 긴장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충격이 느껴지질 않았다.
익스플로러는 교통사고 발생 시 차체 충격을 흡수하는 ‘삼위일체형’ 3중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부풀어 오르는 팽창형 좌석벨트도 장착했다.
오프로드와 온로드, 그리고 큰 공간과 안전성을 감안한다면 익스플로러는 가족 나들이용이나 패밀리카로도 적합한 차량이 될 듯 싶다. 가격은 5250만원이며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