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23일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권 원장은 이날 주례임원회의에서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저신용자 거래비중이 커 잠재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호금융조합은 신용협동조합을 비롯해 농ㆍ수협과 산림조합의 지역 단위조합을 말한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지난 3월 말 311조원으로 78조원(33.5%)이나 증가했다. 총대출도 같은 기간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40조원(27.4%)이 늘었다.
이는 은행권의 최근 3년간 총대출 증가율인 22.8%를 웃도는 수치다. 문제가 되는 점은 상호금융에서 7등급이하 저신용자의 거래비중이 28.0%로 은행(5.7%)보다 신용위험이 크다는 점.
금감원은 앞서 최대 80%까지 허용돼 온 상호금융조합 ‘권역 외 대출’의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을 60%로 낮추고 여러 신협이 공동 대출단을 꾸리는 ‘신디케이트론’을 총 대출의 3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등 대출 규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
권 원장은 앞서 이날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강도 높은 쇄신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직원에 대한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모든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윤리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의 연수 과정에도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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