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동차가 잘 팔려 매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1차 협력업체가 파업을 해 걱정이 큽니다. 평균연봉이 7000만원이나 된다고 하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S기업의 이 모 대표는 현대차 1차 협력사인 유성기업 파업으로 완성차 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올해 완성차 내수 및 수출이 호황을 보인 덕에 그나마 매출이 늘면서 경영이 개선되고 있어 한 숨 돌리고 있던 차에 1차 협력업체 파업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는 제네시스, 쏘나타, 아반떼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조립해 2차 협력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차 3차 협력사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까지 갖은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부터 사정이 좋아지고 있고, 올해는 납품이 늘어 오랜 만에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던 터에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해 다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회사 생산라인 직원의 평균연봉은 22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훨씬 사정이 나은 1차 협력업체 직원들이 주간연속 2교대제를 이유로 파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성기업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산업 특성 상 1차 협력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중단이 발생하면 2,3차 협력업체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차 협력사 파업으로 납품이 중단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유성기업 파업이 불법파업으로 인정된다면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파업을 풀어야 하며, 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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