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토익강사에서 공중파 스타강사로
방송을 처음 시작한 건 95년도에 케이블TV에서 토익강의를 시작하면서다. 97년도엔 라디오에서 EBS 수능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위성방송이 생기면서 TV로 옮겨갔다. 공중파에도 종종 출연했었다. 물론 케이블과 EBS 모두 오디션을 봤었다. TV에서 원어민 파트너들을 잘 활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고 회화 프로그램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프로그램에서 회화 프로그램으로 옮긴 특이한 케이스다. 본격적으로 얼굴이 알려지고 인기가 생긴 것은 2002년도에 KBS 프로그램 <대한민국 1교시>에 6개월 정도 담임교사로 출연하면서부터다. EBS에서의 5년 활동하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대한민국 1교시'에 출연한 이후에는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재는 KBS 2FM에서 <이근철의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경력 KBS Radio 2FM 이근철의 굿모닝팝스 (2007/7~ 현재): 진행 SBS TV영어마을(2005~2006) program adviser 및 진행자(송은이 씨와 공동진행) KBS 대한민국1교시(2003/11~2004/05): Yes I Can! 코너의 영어담당전문가로 출연 및 강의 진행 EBS Survival English(2002/9-2004/3): EBS의 성인대상 영어회화 프로그램 교재집필 및 해설 강의 등 20회 이상의 다수 프로그램 진행 대표 저서 <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훔치다> 2008 21세기 북스 <이근철의 댑따 신기한 영문법> 2008 시사영어사 외 1995년부터 15여 종의 영어교재 저술 이밖에도 정부(서울시청, 행정자치부), 기업체(삼성, 포스코…), 대학교 연수원 등 초청강연 1000회 이상, 개그맨 김영철,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가수 박혜경, MC 박수홍, 가수 박효신 등등 셀러브리티의 영어선생님으로 활약 |
팝송을 좋아하던 꼬마
여섯 살인지 일곱 살 때, 집에 커다란 전축이 있었다. 턴테이블에 아버지의 빨간색 레코드판이 있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자꾸 듣게 되었다.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듣던 것은 ‘비치 보이즈’의 음악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의 녹음기를 가지고 음악을 녹음해서 듣곤 했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영어에 관심이 생겼다. 알파벳도 제대로 몰라서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단지 영화와 음악이 좋아서 AFKN을 많이 봤다. 알파벳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처음 배웠고 고향이 수원인 만큼 유적지가 많아서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왔는데 그때부터 다가가서 무작정 말을 걸었다. 정말 무작정 영어로 말을 시키곤 했다.
음악, 영화 등의 문화에서 시작된 유년시절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언어로 옮겨가게 되었고 중학교 때부턴 탄탄한 자신감을 갖기 위한 즐거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틀에 박힌 문법을 접하게 되면서 충격을 받고 즐거움이 깨졌다. 늘 만점이던 영어를 70점을 맞았다. 너무 화가 나서 방학 동안 영문법 책을 전부 외워버렸다. 그 당시의 일본식 교육이 그대로 녹아있어 창의적이지 못한 영문법 책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용도 이외에는 이후로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시절을 거치며 문법의 허와 실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고 그때 알게 된 나름대로의 시행착오 덕분에 후에 <댑따 신기한 영문법>이나
긍정과 자신감을 전하는 스타강사
스타강사라는 단어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매체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내가 알고 경험했던 것을 나누는 것과 많은 분들이 그걸 좋아해주는 것은 실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 스타영어강사니까 대접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저 내가 하는 말과 방송 멘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아침 방송을 할 때에도 영어 컨텐츠를 전달하는 것은 1/3밖에 안 된다. 다른 1/3은 책이 없어도 외우고 공부할 수 있게 연습을 시킨다. 나머지 1/3은 ‘영어 별거 아니다.’, ‘스트레스받지 마라.’같은 말로 긍정성과 자신감을 통해 행복을 찾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인간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방송은 아주 재미있고 즐겁다. 현재 스마트폰의 팟캐스트에서도 <굿모닝 팝스>가 경제, 시사 등을 제치고 1위를 줄곧 해왔다. 최근에 컬투쇼에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웃음). 왜 상위권일까를 생각해 보면 청취자들로 하여금 즐겁게 자신감을 갖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실제로 그 부분을 굉장히 강조한다. 내가 갖고 있는 철학이 영어라는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컨설팅을 많이 하게 된다. 연예, 정치, 스포츠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가리지 않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 중 제일 성공한 케이스가 코미디언 김영철 씨이다. 지금은 TV에서 영어에 관련된 농담도 많이 하고 특강도 다니지만 나와 처음 만났을 땐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었다. 하지만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주자 엄청난 공부와 노력으로 지금의 김영철 씨가 됐다. 이런 것들이 소위 말하는 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장점인 것 같다.
방송 16년 차 스타 영어강사
요즈음은 TV 출연보다 라디오를 하다 보니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다. 한 번은 운전면허 갱신을 하러 갔었는데 그곳에서 근무하시던 분이 목소리만 듣고 날 알아보시면서, 임신 중에 많이 우울했었는데 <굿모닝 팝스>를 듣고 우울함이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태교를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외에도 방송국에서 정우성 씨와 이정재 씨가 목소리만 듣고 나를 알아보시기도 했고, 외국에서 우연히 교환학생으로 온 대학생을 만났는데 <굿모닝 팝스>를 듣고 유엔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공개방송에서 70대 중반의 어르신이 한국 토종 발음으로 나에게 자신감 있게 인사를 건네셨을 때이다. 내 손을 꼭 잡고 또박또박하게 “헬로우 미스터리! 나이스 투 미츄!”라고 하셨는데 순간 가슴이 찡해지면서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져서 미국,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방송을 잘 듣고 있다며 트위터를 이용해서 소식을 전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나도 그들에게 많은 힘을 얻는다.
꿈을 찾는 학생들에게
꿈을 찾는 데 있어서 첫 번째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생각할 때 가장 설레고 떨리고 열정이 생기는가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혹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거나 그것을 찾아낼 의욕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부딪치고 망가지고 경험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부딪쳐보길 바란다.
두 번째로는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며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은 없다. 끊임없는 자기설득을 통해 정리하고 습관을 만들어라. 그리고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여러 번 시도하라. 두뇌의 능력은 무한하다. 실수가 없으면 배울 것이 없다.
영어강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우선 계획을 짜라. 집에서 스스로 가르치는 모습을 녹화해서 모니터해보고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강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하라.
그리고 자격 요건이 된다면 녹화된 영상을 케이블방송국이라던가 인터넷사이트에 보내서 자신이 어떻게 강의하는지를 보여라. 적어도 자신이 그 흔한 강사의 한 명인지 아니면 남들과 다른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경쟁력 있고 매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라. 스스로 차별화되고 매력 있는 상품이 된다면 어떤 곳에서든 당신을 눈독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Tip. 이근철이 말하는 영어의 고수되는 법
첫 번째, 정확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영어가 어떤 상황에 필요한 것인지를 잘 인지하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토익공부를 하면서 회화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목표와 행위가 어긋난 것이다.
두 번째, 심리적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누가 내 영어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무시해도 좋다. 영어를 쓸 때 틀려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연습부족이지 능력부족이 아니므로 연습을 통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발상을 전환하라. 발상의 전환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마음이 편해지면 즐거워진다. 그러한 즐거움은 영어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게 한다. 그럼 영어를 사용하기 편해진다.
세 번째, 다독(多讀)하라. 절대 영어책을 다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방과 얘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키우라는 것이다. 외국인과의 회화에 있어서 인사말과 같은 일상대화 후에는 개인의 호불호에 대해서 얘기하게 된다. 개인의 호불호라는 것은 관습이 되고, 관습은 오랜 시간에 거쳐 문화가 된다. 각각의 문화가 다르면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고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아지게 된다. 문화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많이 알게 되면 상대방에게 우리의 문화에 대해 정확하고 적절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문화 상품이 된다. 반대로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면 상대방의 방식에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쯤 되면 전문가, 즉 고수의 단계라 할 만하다.
다독의 첫 번째 출발점은 역사책을 읽는 것이다. 역사를 알면 문학, 예술, 음악, 스포츠와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쉬워지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맞춰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 토크리시(www.talklish.com)
<토크리시: 뉴욕스토리>는 2년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미국에서 1년 살다 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행기에 올라서부터 뉴욕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코스를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입국부터 생활에 이르기까지 500가지 이상의 코스를 만들어냈고 거기서 다시 240가지의 상황으로 추렸다. 주 5일로 계산해 하루에 1가지 상황을 공부하고 1년 동안 240가지의 상황을 익히며 영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