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硏 초대원장 선임 시스템경영 진두지휘…관료출신 불구 자유로운 스타일 호평 연착륙 여부 주목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지난 23일 정식으로 ‘부회장’ 직함을 받고,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STX 미래연구원의 수장이 됐다. STX 미래연구원은 신 부회장 자신이 주도해 만든 STX그룹 ‘비전 2020’ 중 핵심 전략인 시스템 경영을 진두지휘할 그룹 내 싱크탱크다. 행정 관료였던 신 부회장이 이제는 STX의 미래를 책임질 싱크탱크의 조타수가 된 것이다.
신 부회장이 민간기업인 STX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그룹 창립 10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이희범 STX중공업 회장과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 등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신 부회장을 미래전략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특히 신 부회장의 경우 강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해 두 사람과 집안 간 두터웠던 친분이 새삼 회자되기도 했다.
강 회장이 신 부회장에게 그룹의 미래를 맡기게 된 것은 신 부회장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업무 스타일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신 부회장은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 및 예산통으로, 예산 정책 전반에 대해 정통하고 기금 정책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덕분에 STX 내에서도 처음에는 신현확 전 총리의 외아들로만 이목을 끌었으나 나중에는 업무 성과 및 스타일 때문에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STX도 신 부회장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미래 사업 분야의 방향키를 잘 설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STX 미래연구원을 삼성경제연구소나 포스코경영연구소와 같은 싱크탱크로 키울 예정이다. 그룹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검토는 물론, 전략 사업에 대한 조언 및 최고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이를 위해 컨설팅 전문기관과 사내 전문인력 20여명을 이미 확보했고, 향후 50명까지 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젊은 전문가집단으로 STX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고 조직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그의 의지가 결연하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