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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재판 첫 증인 김두찬 갑판장 “해적 아라이 흰색 반팔옷 분명히 기억한다”
소말리아 해적사건 재판 이틀째,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인물로 지목된 모하메드 아라이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해적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을 위해 김두찬 갑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조타실 모형을 동원하는 등 쟁점이 되고 있는 해군 구출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의 피격상황과 해적들의 살상의도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이번 재판의 첫 증인으로 나선 김 갑판장이 아라이의 살상의도를 생생히 증언하면서 엄벌에 처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증언에 나선 김 갑판장은 “구출작전 당시 석 선장과 머리를 맞대고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중 모하메드 아라이가 ‘캡틴’을 찾으며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잠시후 ‘캡틴’이라고 외친 후 몇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또 “당시에는 이 해적이 누구인지 몰랐으나 입고 있던 흰색 반팔옷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나중에 이 해적이 아라이인 것을 알게 됐고, 석 선장이 피격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아라이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격분했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측은 아라이의 인상착의에 대한 부분을 다시 확인해 줄 것을 요청, 구출작전 전후의 아라이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등 김씨가 기억하는 해적이 아라이가 분명한지를 확인했다.

배심원단도 이 부분에 대해 재확인을 요청하는 등 관심을 표했다. 배심원은 옷만을 보고 아라이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지 옷은 바꿔 입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고, 이에 김 갑판장은 아라이가 입고 있던 옷은 우리 선원에게서 빼앗은 것이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구출작전 당시에도 그 옷을 입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변호인측은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살상의도를 가지고 정조준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과 1차 해군과의 교전 전에는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해적들이 살상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변론해 나갔다.

또한 김 갑판장은 총소리가 난 후 바로 해군이 진입하면서 조타실 아래로 도망가던 아라이가 자신을 보고 오라고 했으나 자신들은 차트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으며, 이에 앞서 석 선장에게 차트실로 피하자고 했으나 먼저 가라고해 자신만 몸을 피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당시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석 선장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당시 아라이가 총을 쏜 것은 보지 못했으나 아라이가 가장 가까이 있었고 선장과 자신을 수시로 죽이겠다고 협박해 충분히 살상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갑판장은 피랍 사건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휴유증에 시달려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해적들에게 안면을 폭행 당해 치아 8개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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