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란의 ‘탈(脫) 포털’ 실험, 성공할까?
탈(脫) 포털을 선언한 KTH가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포털 최초로 이메일ㆍ트위터ㆍ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개방형 인증제’를 도입한데 이어, 특화 애플리케이션의 라인업 강화 및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추진중이다.

‘파란’을 서비스 중인 KTH는 최근 개인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개방형 인증제’를 국내 인터넷 포털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등 다른 인터넷 포털들은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가입과 인터넷 가상 주민등록번호인 ‘아이핀(I-PIN)’을 통한 회원가입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방형 인증제 도입으로 사용자들은 KTH가 제공하는 아임IN, 푸딩 등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또 다시 파란에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KTH가 개방형 인증제를 도입한 까닭은 먼저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을 축소하기 위해서다. 파란에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선 이름,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 각종 개인정보가 필요했다.

물론 게시판, 이메일 등의 서비스 이용시 ‘뉴스 댓글 달기’ 등 인터넷 실명제 법규 적용 영역의 진입 시점에서는 이름과 주민번호가 필요한 별도의 실명인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로 해외에서 KTH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카메라 앱인 푸딩카메라는 해외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20% 수준인 1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진 공유의 장인 푸딩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선 파란 아이디가 필요해 사용상 제약이 많았다. KTH 관계자는 “국내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했다.

KTH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주는 푸딩얼굴인식 앱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버전이 출시된다. 한류가 있는 아시아 나라들에서 유저가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한글 이외의 다양한 언어로 출시해 해외 사용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산이다. 푸딩카메라 역시 조만간 영문 버전의 앱을 별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추가적인 특화 앱도 준비중이다. KTH 관계자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접목된 전혀 색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포털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KTH의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포털의 핵심 기능인 검색 서비스 경쟁에서 밀리자 모바일 기기 관련 특화 앱 개발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