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건 시작에 불과하다.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 위치를 알려주고 시동을 걸거나 창문을 여는 등 자동차의 모든 걸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가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24시간 항상 곁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란 점은 가장 큰 매력이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하면 자동차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카’를 스마트폰과 앱이 앞당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앱은 주로 제품 소개 및 회사 안내, 간단한 차량 정보 제공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차량용 앱은 모바일 기술을 접목해 차량 제어 기능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앱이 기존 홈페이지의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거나 스마트폰 자체에서 갖고 있는 GPS, 중력센서 등을 활용한 기능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점차 빠르게 모바일을 활용한 차량용 앱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10년 선보인 지엠 전지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스마트폰 온스타’를 예로 들었다. 전자통신시스템 ‘스마트폰 온스타’은 스마트폰과 볼트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이를 활용하면 자동차 배러티 잔량, 배터리 충전 소요 시간, 주행가능 거리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 윈도우를 열거나 시동을 거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떨어진 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하면서 제어도 가능한 셈이다.
김 팀장은 “시동을 걸거나 창문을 여닫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위치를 전송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제어할 수 있는 ‘맞춤형 앱’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서 앱이 각광을 받는 건 자동차 앱의 높은 충성도 때문이다. 1회성이나 흥미 위주가 아닌 차량을 보유하는 한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동차 시장에서 앱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김 팀장은 “업계에서도 고객이 차량을 보유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고객 및 제품을 관리한다는 목표로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내소음 측정, 가속력 측정, 자동차 모의 레이싱 등 운전에 특화된 앱이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지엠도 연내 국내 최초로 자동차 레이싱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베오를 모델로 한 아이패드ㆍ아이폰용 앱으로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지엠의 글로벌 제품 개발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 개발되면 전 세계에 함께 생산ㆍ판매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어 버전뿐 아니라 영어버전도 개발한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의 무궁무진한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때 자동차업계 마케팅에 아이팟 열풍이 불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ㆍ앱과 자동차의 접목이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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