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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기본료 인하 해법 고민..LG유플러스가 관건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요금 기본료 인하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통위의 고민은 통신사업자들 가운데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요금 인하 여력에 집중돼 있다.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을 내리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에서, 기본료 인하가 LG유플러스의 경영에 적지않은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방통위에 따르면 이번주 정부 여당과의 통신비 인하 대책 ’당정협의’가 결렬된 이후 방통위는 작년도 이동통신사업자의 원가보상률, 이통 3사의 에비타(EBITDA) 마진(매출액 대비 세전 이익), 작년도 영업이익률, 올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계획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괄적인 기본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여당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방통위는 이미 통신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기본료를 내렸을 때 후발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매출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통신 3사에 따르면 작년도 이통 3사의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이 16.3%, KT는 10.1%인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7.7%에 그쳤다.

통신사의 수익을 비용으로 나눈 원가보상률도 LG유플러스(무선 부문)은 지난 2009년 95%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100%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 마진율(2009년 기준)도 SK텔레콤(34.8%), KT(31.8%)에 이어 LG유플러스는 23.4%에 불과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전체 이동통신가입자(5000만명 기준)에 대해 모두 기본료를 1000원 내릴 경우 SK텔레콤은 연간 3000억원, LG유플러스는 연간 1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해 이동통신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700억원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초당과금제 시행으로 올해 7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료 인하는 영업활동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일괄적인 기본료 인하 대신 표준요금제 기준의 기본료 인하 역시 LG유플러스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자 907만명 중 표준요금제 이용자는 27%(245만명)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현 상황에서 기본료 인하를 강행할 경우 LG유플러스의 올해 네트워크 투자 계획 집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본료 인하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면서 "다만 후발 사업자의 투자여력 뿐만 아니라 생존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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