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8.29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부활을 골자로 한 ‘3.22대책’을 전후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져,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5월말 현재 서울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3.3㎡당 매매가는 1779만원으로 지난 8.29대책 발표 직전과 같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DTI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8.29대책이 지난해 발표됐음에도 불구, 8월 1779만원에서 11월 1771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말께 전세난과 9억원 초과 주택의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중소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올해 3월 3.3㎡당 1786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3.22대책에서 DTI규제가 부활되면서 4월부터 하락세로 반전, 5월에는 서울 집값이 8.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값 하락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기가 3.22대책이 발표된 시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3.22대책은 취득세 감면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거래활성화 대책이었지만, DTI규제 부활이라는 악재를 누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지난해 8월 3.3㎡당 2505만원에서 이달 2478만원으로 27만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주남 기자/ nam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