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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러시아마저…”, 애물단지 된 ‘브릭스펀드’ 어떻게 하나
브릭스(BRICs) 펀드가 연초 이후 브라질ㆍ인도 증시의 계속된 약세에 4월 이후 러시아 중국 증시 마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투자가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이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 목적의 투자자는 환매를 검토하되, 중국과 브라질 등의 상승 여력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강한 만큼 중장기 투자자라면 보유 또는 점진적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릭스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4.4%,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2%로 참담하다.

1분기 말 연초 대비 20%나 상승했던 러시아 증시는 4월 이후 조정 양상 보이면서 26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6% 상승에 그쳤다. 중국 증시도 올 들어 한때 연초대비 8.9% 상승했으나 현재 -2.5%로 하락 반전했고, 인도와 브라질은 각각 연초대비 -12.0%, -7.5%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이머징 투자 전도사’를 자임했던 미래에셋운용 마저 최근 간판 펀드 중 하나인 인사이트 펀드에서 이머징 비중을 낮춘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브릭스 펀드의 성과를 좌우할 4대 이머징 국가의 향후 증시 전망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론 수익률 개선이 힘들겠지만 중국 브라질 등은 상승 여력이 어느 국가보다 큰 만큼 중장기 투자 목적이면 보유하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다.

인도 증시는 재정적자 우려 속에서 인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긴축으로 인한 주가하락 압력이 높다. 브라질 역시 3월 GDP성장률이 1.5%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 상품가격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러시아 증시는 1분기 GDP성장률이 4.1%를 기록하는 등 경제성장 기대감이 유효하고, 중국도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내수 및 수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것은 같은 브릭스라도 펀드별로 투자 국가 및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최대 4배 이상 난다는 점이다. 브라질ㆍ인도 비중이 높고 러시아 비중이 낮은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저조한 셈이다.

실제 최근 6개월 및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KB자산운용의 ‘KB멀티매니저브릭스’ 펀드의 경우 올 들어 러시아 비중을 2%포인트 높이고 인도 비중을 2%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광택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이사는 “인도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경제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며, 러시아의 경우 최근 하락세를 보인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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